최근 2025년 보건복지부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공동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 해녀의 72%가 만성적인 호흡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 중 41%는 전문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라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직업성 피로로 여겨졌던 증상이 폐기능 저하 혹은 직업병성 숨병으로 분류되고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폐질환을 부르는 5가지 숨참는 직업병 증상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일은 당연한 생리 작용입니다. 하지만 제주 해녀처럼 반복적인 잠수와 무호흡을 동반하는 직업군에서는 이 자연스러운 호흡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해녀들이 숨이 가쁘고, 가슴이 조이고, 호흡이 깊이 이어지지 않는 증상, 이른바 ‘숨병’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숨병이란 무엇인가요?
숨병은 정확히 말하면 의학적 병명은 아니지만, 특정 환경에서 반복적인 무호흡 상태가 지속되며 발생하는 만성적인 호흡곤란 상태를 가리킵니다. 특히 정상적인 폐활량 검사나 영상 검사에서는 뚜렷한 병변이 발견되지 않지만, 본인은 분명한 답답함과 숨참는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증상은 제주 해녀뿐 아니라 프리다이빙 선수, 수중 촬영 종사자, 소방 구조대원 등 고위험 무호흡 노출 직군에서 흔히 발생하며, 비자각성 저산소증(hypoxia)과 관련된 기능성 질환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제주 해녀들이 숨병에 걸리기 쉬운 이유
제주 해녀는 1일 평균 7~8시간, 1회 작업당 20초 이상 숨을 참으며 수면 아래로 잠수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1일 평균 300회 이상의 무호흡 잠수를 반복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위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 만성 저산소 노출
수차례 숨을 참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뇌와 폐가 산소 부족에 반복적으로 노출됩니다. - 호흡근의 과도한 사용
숨을 깊게 마시고 강하게 참는 과정에서 횡격막과 늑간근이 과부하되며 근육성 통증이나 기능 저하로 이어집니다. - 폐포 손상 위험
잦은 기압 변화에 노출되며 폐포가 미세하게 손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기온과 수온 차로 인한 혈관 수축
찬 바닷물과 따뜻한 외부 공기의 차이가 호흡기 혈관을 수축시켜 산소교환 효율을 떨어뜨립니다.
숨병과 관련된 주요 증상 5가지
증상 | 상세 설명 |
---|---|
만성적인 숨참는 느낌 | 앉아있거나 걷는 중에도 숨이 차고, 깊은 숨이 어렵다고 느낍니다. |
가슴의 조이는 통증 | 심장 쪽은 멀쩡한데, 가슴 안쪽이 조이고 압박감이 듭니다. |
자주 한숨을 쉬게 됨 | 답답함을 풀기 위해 자주 큰 숨을 쉬며, 습관처럼 한숨을 쉽니다. |
두통 또는 어지럼증 | 산소 부족으로 인해 뇌에 일시적인 혈류 이상이 발생합니다. |
작업 후 극심한 피로 | 잠수 작업 후 회복 시간이 길고, 피로가 축적됩니다. |
숨병은 폐질환일까요?
숨병은 기질적인 폐질환(폐기종, 섬유화 등)과는 다른 기능성 증상군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폐활량 저하, 호흡근 기능 약화, 산소포화도 저하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반드시 폐기능 검사를 포함한 호흡기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됩니다. 제주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에서는 해녀 대상 전문 폐기능 클리닉도 운영 중입니다.
👉 관련 정보는 제주대학교병원 호흡기센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숨병 자가 관리법과 예방 방법
숨병은 조기 인지와 일상적인 호흡 조절 훈련을 통해 충분히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합니다. 아래의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 복식호흡 훈련
아침과 저녁 5분씩 복식호흡을 반복해 횡격막의 탄력성을 회복시켜 줍니다. - 유산소 운동 병행
가벼운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를 통해 호흡근의 순환력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 수면 질 개선
무호흡 증상은 수면 시 악화될 수 있어 잠자기 전 과식과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폐활량 체크 앱 활용
모바일 기기를 통해 호흡 패턴을 분석해주는 앱들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연동 기기를 통해 숨의 깊이, 빈도, 리듬을 스스로 점검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숨병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
2025년 기준, 제주 해녀의 평균 연령은 65세를 넘어섰으며, 고령 해녀의 숨병 유병률은 8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의료적 보장 및 예방 교육 시스템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해양수산부는 2025년부터 ‘해녀 건강증진 시범사업’을 통해, 연 1회 폐기능 검진과 정신건강 검사를 포함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자세한 정책 정보는 해양수산부 해녀 건강관리 보도자료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숨병은 공식 병명인가요?
A. 아닙니다. 숨병은 ‘무호흡 증후군’이나 ‘기능성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통칭하는 비공식 용어입니다.
Q2. 숨병이 심하면 폐암으로 발전하나요?
A.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폐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Q3. 숨병 치료는 어떤 병원에서 받나요?
A. 호흡기내과, 직업환경의학과, 또는 한의원에서도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Q4. 숨병은 약물치료가 필요한가요?
A. 대부분은 호흡 훈련과 생활 개선으로 관리가 가능하나,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도 병행됩니다.
Q5. 해녀가 아닌 일반인도 숨병에 걸릴 수 있나요?
A. 네, 스트레스, 과호흡, 공황장애 등을 겪는 사람들도 유사한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결론
숨병은 특히 제주 해녀처럼 반복적인 무호흡 상태에 노출되는 직업군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직업병 증상 중 하나입니다.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 쉬운 증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폐기능 저하와 만성 호흡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인식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제 경험상, 실제 해녀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병원에서는 멀쩡하다고 하는데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요.”였습니다. 이러한 숨병 증상은 환자의 주관적 느낌을 의료진이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다뤄야 하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숨이 답답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스트레스 때문이 아닌 숨병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기에 전문가와 상담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제주 지역 종사자분들이라면 정기 검진과 교육을 꼭 챙기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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